말 그대로다. 최소한 인간이라면 이래서는 안된다. 아무리 CGV 모 지점에 대한 평(물이 안좋으네, 들르는 관객 수준이 처참하네, 무매너 관람객들의 공동체네..)이 있기는 해도, KTF 영화 요금제때문에 무료라는 이유로 목동이 아닌 그곳을 선택했다. 더 넓다는 제보때문이었다. 아직도 그 제보 해준 사람을 용서할 수가 없다..!!

배트맨 다크나이트를 처음 보았을 때가 신장이 안좋아 한참 골골하던 때라, 반쯤 보고 반쯤 약에 취하여 잠들어 제대로 감상을 못한게 한이었다. 하여 지난 금요일 간만에 영화 데이트 하자며 짝꿍님이랑 룰루랄라 햄버거로 저녁을 때우면서도 행복하게 영화 시작만을 기다렸다. 뭐, 지난 금요일날도 증상이 약간 나타나서 먹게 된 강한 진통제의 부작용으로 사지육신 풀림증과 어지럼증 구토증이 번갈아 나타나기는 했었다.

드디어 영화가 시작되어 아주 즐겁게 보려던 찰나, 그 형편없는 관객들의 시리즈가 시작되었다. 영화 시작 5분도 넘은 시각에 시끄럽게 떠들며 자리를 찾아가는 미개한 오른편 뒷자리 녀석들이 먼저였다. 그네들이 끝나니 바로 뒷자리 인간들이 소근소근 떠들더라. 영화볼때는 아주 작은 소리에도 예민한 나라서 짜증나는 톤으로 한숨을 연달아 두번 쉬니 알아서 조용히 해주더군. 뭐, 할말 다 끝나 그랬을 수도 있지만. 그 다음이 가관이었다. 오른편 남자애들은 쉴 새 없이 이상한 소음을 내는거다. 알고보니 영화보면서 저도 모르게 영화티켓을 손톱으로 긁어서 낸 기괴한 소리. '조용히 좀 해주시죠'라는 메시지를 담아 째려보니, 한 20초쯤 뒤에야 눈길을 알아채곤 하던 짓을 멈춘다.

그러나, 이건 빙산의 일각이었다. 내 옆자리, 그러니까 CGV 모 지점 20시 50분 다크나이트를 본 G열 7~11의 그 일당들이 문제였다. 여자 둘에 남자 하나 초등학교 1학년으로 보이는 남녀 애들 둘. 솔직히 이 영화가 애들 데리고 볼만한 영화가 아니란건 초등학생이라도 알거다. 누가 봐도 애들을 '끌고 온'게 분명하다 싶은 어른들이라면, 영화에 집중했어야 옳다. 그런데 내 옆의 여자&남자는 영화 내내 둘만의 '대화'를 나누시더라. 맞다. 소곤소곤 물어보는게 아니라 대놓고 '시끄럽게 떠드는 대화'가 맞다. 무슨 중요한 말인가 싶었는데, 정말 별 내용 아니었다. 홍콩 신이 나오니 '나 저기 가봤잖아.', 조금 복잡한 내용이나 복선이 나오면 이해가 안가는지 서로 물어보는데 서로 이해를 못하고 계시더라. 당연하지. 영화에 집중을 안하는데 어찌 알겠냐고. 몸도 아픈데 짜증이 나니 영화에 집중할 수가 없었다. 울기 바로 직전에 그냥 눈을 감아버렸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다크나이트를 또 놓치고야 말았다...

그뿐 아니라 내내 여기저기서 핸드폰 꺼내는 인간들도 정말 부지기수로 많더라. 보통 영화보러 갈때 한두팀 만나고 끝인 경우가 많은데... 관객 수준이 처참할 정도로 낮다는 소문을 체감했다. 절감했다. 어쩜 이럴 수가 있을까. 내가 뭐 롯데시네마 샤롯데관같은 서비스를 기대한 것도 아니잖아. 그저 영화를 볼 수 있는 환경을 기대한 것뿐인데... 앞으로는 영화볼 때 동네를 벗어나지 않겠다라는 다짐으로 하루를 마쳤다.

아효..근데 과연 내가 앞으로 다크나이트를 다시 만날 수 있을런지 의문이다. 볼때마다 아프니... 그냥 얌전히 기다렸다 DVD를 사서 보는 게 나을런지도 모르겠다. 영화관에서는 다신 못볼 것 같다. 서럽다. -_ㅠ

Creative Commons Licen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