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분명 놈놈놈 탓이(대략 1% 나머지는 본인 탓..-_-;;)다. 뭔말만 하면 놈자 갖다 붙이기 버릇이 생겨버렸다. 나참. 내 나이에 이게 무슨 뻘짓;;;

내일까지 마감을 해야 하는데, 정말 !)$&)50!)$*4#)5*!)#&$5457 같은 원고 때문에 속이 터지다 못해 정신줄 놓기 일보 직전이라.. 이틀인가 잠 못자고 지난주도 이틀인가 잠 못잤고 오늘도 늦게까지 일해야 하고, 급히 재판 들어갈 것들 정리하다보니 표지갈이 해야 할 놈들도 보이고. 아악! 난 왜. 이리. 운도. 없냐고! 하기엔 바로 옆 선배는 마감 스케쥴이 나보다 더 빡빡하다. 승질도 못내고 으구.

실은 어제 일하는 것 때문에 잠시(라기엔 한시간 반;;;) 짝꿍님과 간만에 파이트! (한기주의 파이어!는 결코 아닌) 했는데, 종국에 결론은 또 '일을 계속 할 것이냐'의 문제로 귀결되더라. 그도 그럴 것이, 맨첨 회사 다닐때는 친구들이 참 많이 부러워했었다. 일하는게 재밌다고, 즐겁다고, 행복하다고 밤샘이나 휴일 근무, 집까지 들고 가는 일 따위에도 무척 많이 즐거웠었다. 좋아하는 일을 하기 보다는, 이 일을 하는 게 즐거웠다. 좋았고. 선배들도 무척 좋고, 회사 분위기도 많이 좋았다. 그랬는데...

출판계 역시 메이저끼리 뭉치고 덩치 불리기가 점점 심해지다보니, 동아리처럼 화목하던 분위기도 많이 삭막해지고 외부에서 들어오신 분들은 친해지기 무척이나 어렵고.. 많이 다른 팀 분위기 적응도 힘든데다 막 혼자서 걸음마 뗄 수 있는 아이에게 던져진 매출액은 너무나 컸다. 물론 선배들에 비해서는 무척 작은 편이고 다른 편에 비해서도 작다. 근데 작년에 비해 40% 이상 늘어난 목표액은 숨을 눌러대기 충분했다. 게다가 차일피일 원고 주기를 미루는 저자들한테 세게 나가지도 못하고 구걸(...)을 하다시피 부탁을 해도 일정은 늦어지고, 찾아낸 원서는 갑자기 오픈이 되어버려 다른 출판사에서 엄청 센 가격에 가져가버리고.. 하고싶은 책은 팀별 방향상 못한다고 하고.. 그러다 5년차의 매너리즘과 박봉에 지칠대로 지쳐 결국 이 지경인듯 싶다. 회사 생각만 하면 가슴이 벌렁대고 심장이 쿵쾅대다가 현기증이 나고 골이 지끈대는, 그런 상황.

신혼여행 가서도 일생각 안떠났으면 말 다한거지 뭐... 그러다 계란 한판이 되면 겪게 된다는 건강상의 문제들(나이 앞자리가 바뀌게 되면 크게 한번씩 아픈거란다...)이 아주 죽도록 나타나더라. 일정이 급해질수록, 매출이 좋지 않을수록, 스트레스가 커질수록. 더더욱.

결혼식 한달전부터는 지독한 감기 몸살로 죽다 살아났지... 그 전에는 각막 중앙이 자다말고 갑자기 터져버려서 거의 3주간 눈에 붕대용 거즈 붙이고 해적놀이 했지..(알고보니 바르고 자는 각질제거용 화장품-aha 성분이 있는- 을 썼다가 자던 중 눈 속으로 들어가 각막이 녹아난;;;;) 얼마 전에는 자다 요로결석&신장 염증 때문에 죽다가 살아났지...이제는 아토피가 의심되는 두드러기로 몇주째 긁어대지...뭐만 먹으면 체한지 한달째라 한약도 꼬박꼬박 먹어야 하고...지겨울 정도로 많이 아프다. 오십견은 이제 병도 아닐 만큼, 돌아가며 많이 아프다.

솔직히 한때(라고는 해도 십년전..) 극렬 페미였던터라 결혼이나 출산이나, 전업주부 따위는 한번도 고려해본 적이 없는 머릿속이 '회사 때려치고 집에서 2세 투자에 전력하고 싶다'나 '회사 관두고 좋아하는 주식투자 공부 열심히 하면서 돈 불리며 살고 싶다'로 가득하다. 아니, 그 보다는 '일 그만두고 싶다'가 먼저겠지. 취업재수생이 가득한 지금의 대한민국에서는 참, 많이 배부른 소리구나.

헌데, 일하는 재미가 없는데 그나마도 받게 되는 연봉도 작고.. 다행인건지 남들은 와이프가 회사 관둘까봐 조마조마 하다는데, 아프고 힘들고 다니기 싫으면 때려 치라는 용감한(-_-^) 짝꿍님이 있어서 회사 관두기 플랜을 스트레스 받을 때마다 세운다. 관두기 전에 회사에서 주는 출산휴가랑 장려금이랑 새아버님 칠순 축하금 받으려면 2세 계획도 세워야 한다. 거기까지 가기 전에 구찮아서 플랜은 늘 꿈으로 조각나지만 이런 몸과 마음이라면 아마 길어야 2년을 버티는 건 힘들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이러다 정말 스트레스로 죽게 될지도 모를 듯 싶어서.

또 이런 소릴 지껄이는건 마감 증후군...이라는 소리고. 오늘 오후까지 저자 교정본을 준다던 저자놈(....)은 연락도 없이 아직도 원고를 주지 않아 똥줄을 태우게 만든다. 아... 전화해서 미친듯이 짜증이나 내고 싶지만...소심하고 저자에게는 무조건 납작 엎드려서 살랑살랑 원고를 받아야 하는 비참한 편집자는 그럴수도 없다. 좀 내놔라 인간아. 나도 좀 자고 싶다. 집에 좀 가자 제발! (뭐, 아직 마지막 교정을 다 못 봤기 때문이지만...그래도! 이게 누구 탓인데. 그지발싸개같은 원고 줘서 문장 하나하나 만지느라 골머리 빠개지게 만든게 누구 때문인데!! 쫌 내놔라. 제발. 나 표지문안도 완성해야 해.-_ㅠ)

표지랑 제목 정해졌는데, 표지문안도 생각 안해놓고 내일 본문 OK 넘기고 표지 최종 만들 생각하니 한숨만 절로. 나 내일까지 살아 있겠지? 그나저나 토욜까지는 살아 있어야 최종 필름 넘기는데. 어흑.

에효.. 딴건 모르겠고, 집 근처 인쇄소 걸려라. 그래야 출력실에서 택시타고 필름 갖다주고 집에 가서 쉬지. 이 힘든 절체절명의 시기에 본가에 내려가시는 짝꿍님이 초큼 원망스러울 따름...ㅠㅠ

이거 쓰는 시간에 원고 서너 페이지는 더 봤겠다. 싶으면서도 이거라도 안하면 나 도저히 살겠나는..ㅠㅠ


++++
monoless와 mraz 아니었다면 나 도저히 이겨내지 못했을 거야.
다시금 몰려오는 피로는 adele과 winehouse로 이겨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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